[이리오너라] 9회기 수업일지 1021
이리오너라 ·
일시: 2024년 10월 21일 월요일 5,6교시
장소: 4층 음악실
<수업계획안>
드디어 절반입니다.
완성된 1차 영상을 함께 보고 의견을 나눴어요.
<영상캡처화면>
우리의 노래, 우리의 그림, 우리의 얼굴이 화면에 나오자 아이들은 소리를 질렀습니다.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했어요.
아이들은 모두 잘했다 칭찬하고, 수정내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아 정말일까요? 아니면 괜히 말을 보태기 싫어서 넘어가는 것일까요?
문득 30년 전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발표는 당연히 안 하는 것이고, 선생님이 물어보아도 겨우 대답하는 것이 당연했지요.
왠지 이유도 필요 없었어요. 그게 당연했으니까요. 어쩐지 지금 우리아이들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으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느끼고 생각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건데 말이에요.
혹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어른들 앞에서, 수업안에서 표현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당연한 걸까요?
두 사람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두 사람 중 한사람은 당연히 이야기하는 것으로 정한 후에, 진행하였습니다. 스스로가 말한 피드백에 책임을 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강사가 가수정본으로 가져와서 수정할 부분이 많은 영상이었으나, 아이들 전원찬성으로 수정하지 않고 그냥 통과되었습니다. 후에, 몇몇 부분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지 않니를 물어보니, 구체적으로 제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해 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예시를 먼저 들어서 이야기를 나눈 후에, 아이들 개별 의견을 물어봤어야 했던 것일까요? 청소년들과의 소통을 위하여 오늘도 고민합니다.
그 후에, 간단한 장면놀이를 진행하였어요. 장면과 역할과 대사를 만들어보는 활동이었지요. 질문은 <우리 삶에서 전쟁 같은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 >
가장 많은 것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 지각하는 것, 학교에 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구체적 상황으로는 8시 35분까지 등교인데, 8시 25분에 눈이 떠졌을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밖에 공부하는 것, 학원 가는 것 등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매일매일 사는 게 전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도 어른도 사는 게 전쟁입니다. 몇 년전 EBS는 청소년들의 등교시간을 1시간 늦추자, 많은 것들이 좋아졌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신체 리듬에 알맞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청소년들은 청소년기에 대입이라는 지상최대의 과제를 놓고 학교와 학원, 공부라는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수업도 그 전쟁 같은 일상의 하나가 아니길 바래보지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 수업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예술교육과 창작도, 자유로운 표현, 허용적인 환경도 의무적인 활동의 일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연구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사진1>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오는 것>을 전쟁상황이라고 정한 후에, 그 장면에 나올 역할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각하는 주인공, 엄마, 1등을 하는 친구,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등의 역할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할법한 생각이나, 속마음, 대사를 종이에 적어보았습니다. 제비뽑기로 5명을 선정한 후에, 역할을 정하고, 한 명씩 대사를 뽑아서 순서대로 읽어보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비뽑기로 활동을 하니, 아이들의 반발이 없고, 흥미가 상승하였습니다. 내가 될 수도 있지만 안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우연과 행운에 기대는 제비뽑기가 공평하게 느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두 함께 웃으면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진2>
마지막으로는 [쾌지나칭칭나네]에 대해 배웠습니다. 언제 나온 노래인지, 어떻게 불리는 노래인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직접 불러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고, 받는 부분 메기는 부분 나눠서 부르고, 한 팀씩 부르고 나니, 주어진 시간이 후루룩 지나갔습니다. 다음 주 수업을 예고한 후에 마무리하였습니다.
<회의 사진>
오늘 수업에 대한 피드백과 다음 수업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은지.. ^^ 또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함께 개사를 하고 팀별 활동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2번째 곡도 어떻게 바뀌게 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