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오너라] 5회기 수업일지 0923
이리오너라 ·
일시: 9월 23일 월요일 5,6교시
장소: 이리북중 4층 음악실, 체육실
<수업계획안>
9월 9일 쉬고, 9월 16일 쉬고, 삼주 만에 아이들을 만났어요!
초반에 어색함은 잠깐, 간만에 얼굴보니 반갑더라구요.
아이들의 표정도 한결 우리를 반기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 정말이에요.)
오늘은 첫 노래를 들어가는 날이에요.
첫 노래는 <옹헤야> 입니다. 우리는 이 노래에 평범한 일상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옹헤야는 '일노래'래요. '노동요'라고도 하죠. 일하면서 부르는 노래요.
일하면서 부르기에 쉽고 간단하다고 합니다. 흥겹기도 하고요.
<사진1> 몸으로 말해요
첫 시작은 <몸으로 말해요> 입니다!
직업들을 하나씩 적어서 주머니에 넣고 한 사람씩 뽑아서 몸으로 표현하는 거에요.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이 그 직업이 무엇인지 상상해봅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언제나 재미있는 활동이지요. 피아니스트, 경찰관, 소방관, 농부, 직장인 등의 직업이 나왔습니다.
본격적을 노래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국악 강사 선생님이 들어와서 수업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은 제법 민요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옹헤야를 배우고, 함께 부르고, 메기는 부분과 받는 부분을 연습했어요.
몇몇 친구들은 앞에 나와서 직접 노래를 불러 보았습니다.
모둠별로 현대의 직업을 대입하여 개사해보았어요.
빨리 짓자(옹헤야) 땀이 난다(옹헤야) 벽돌 쌓자(옹헤야) 돈을 버네(옹헤야)
이건 무슨 직업일까요? ㅎㅎ 맞춰보세요.
아이들이 쓴 가사들은 더 재미있었어요.
앉아서만 노래할 수 있나요? 움직여 보자 구요. 함께 모를 심어 보았습니다. 모 내기 해보셨나요?
이 모는 우리 선생님이 한 땀 한 땀 만든거에요. 실제적으로 활용하며 그 시절을 느낌을 느껴보기 위해서지요.
이게 뭐야 했던 아이들은 신나게 모를 심었습니다. 하나 심고 춤추고, 하나 심고 춤추고~옹헤야~~~
"한 번 더해요~" " 재미있어요~ "
취향저격인가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심기를 더 하고 싶다고 해서, 더 했어요.
심어진 모들은 점점 가지런해졌지요.
잘 놀고 회의를 했습니다.
<사진 2> 회의사진
다음 주에는 모둠 별로 이 노래를 가지고 활동을 할 거에요.
연기 팀은 장면을 만들고, 노래 팀은 개사를 해서 노래를 연습하고요. 그림 팀은 그림을 그려야 해요.
그렇다면 뭘 그려야 하는지 정해야겠지요. 우리는 하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테니까요.
ㅎㅎ 모두가 대답하는 회의를 했습니다. 무조건 뭐라도 말해야 하고, 손들어야 하고, 결정 해야만 하는 회의에요.
학생과 선생님: 학교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표현한다.
세 가지 직업 표현: 세가지 직업을 간단하게 표현한다
한 가지 직업 표현: 한 가지 직업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본다.
선생님들은 1번을 원했지만, 아이들은 3번을 택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무슨 직업을 표현할 것이냐?'를 결정했죠. 요리사가 나왔고요, 경찰과 도둑이 나왔어요.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나왔고, 뮤지컬배우도 나왔습니다. 그중 요리사를 과반 이상의 친구들이 선택했어요.
요리사의 평범한 하루!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어떤 요리를 만들까요? 어떻게 만들까요?
유명한 맛집에 줄서기, 번호표 뽑기? 그 식당에 진상 손님이 온다면?
다양한 상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모든 것을 아이들과 함께 결정하고 싶지만, 28명의 중학교 1학년 아이들과 공동 창작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들이 먼저 아이들과 함께 의논할 것과 제시할 것에 대해 얘기 나누었어요.
헉!... 매주 한 시간씩 피드백을 나누고 다음 수업을 논의하는 것 같아요. 완전 너무 행복한 시간입니다.
늘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향해야 할 방향을 잡아가고 있어요.
이 프로젝트는 강사들로 하여금 예술로 탐구하게 만듭니다.
이런 경험이 저희가 아이들로 하여금 예술로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겠죠?
다음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갈 이야기가, 그려낼 장면들이, 불러질 노래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