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0. [다랑] <0+0=1> 5회차(1학기 종료)
다랑 ·
일시: 2023.07.10.
장소: 강진중앙초등학교 2학년 1반, 6반 교실
회차: 17~20회차(각 반당 2회차씩)
수업 내용
1~4교시
- 우리학교 히든 씬 제작(개별)
> 4회차에 제작했던 히든 캐릭터가 발견된 장소, 즉 학교 주변 자연환경(운동장, 놀이터, 뒷뜰 등)을 기반으로 히든 캐릭터가 사는 곳인 히든 씬 제작
> 물감 / 매직, 네임펜 / 오일 파스텔 / 붙이기 등 재료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진행
> 히든 씬 완료 후 히든 캐릭터 오려 붙이기
수업 결과
♦ 히든 캐릭터와 히든 씬을 통해 우리 학교 주변에서 발견했던 생물 재인지
♦ 다양한 재료 사용을 통해 표현 방식 확장
비고
♦ 1) 2회차에서 일상의 공간, 즉 학교 주변을 다시 들여다보며 내 주변에 살고 있고 놓여있는 생물들과 물질들을 인식하고, 그 과정에서 전혀 특별하지 않았던 돌멩이, 나뭇가지, 지렁이, 개미, 거미줄, 물 웅덩이 등을 특별하게 여기며 수집했던 것,
2) 수집물을 정리해 표본으로 제작하고 이를 루페와 현미경으로 집중 관찰하면서 아이들이 발견했던 바 - 돌의 표면은 까칠하다, 파란색 보석이 박혀있다 / 솔방울의 표면은 우리의 머리카락 같다, 내 팔에 있는 털 같다 / 나뭇잎의 표면은 이끼같고, 방수제 같다 등 아이들이 자연물을 발견하고, 수집하고, 관찰하는 과정에서 사고한 바가 히든 캐릭터 및 히든 씬 표현에 조금씩 드러난다.(아래 참고)
◊ 온통 보라색, 파란색으로 칠해진 동그라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돌이라고 한다. 돌이 검은색과 회색으로 칠해지지 않는다니, 보라색 돌이라니. 너무 멋진 표현이었다.
◊ 한 아이의 그림에는 '비를 맞는 곳' 표지판을 내건 건물이 있다. 그 건물 아래에는 한 나무가 서 있다. 여기는 왜 비를 맞는 표지판이 있느냐고 묻자 나무가 비를 맞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다. 그 옆의 아이는 '비를 피하는 곳' 표지판을 내건 건물을 그리고 있었다. 2회차에서 우리는 우비를 입고 밖으로 나가 자연물을 수집했는데, 그때의 기억이 이렇게도 그려지는구나, 나는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리지만, 나무는 그 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감각적으로 알고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른이 보았을 때에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나무는 비를, 햇볕을, 흙을, 새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달은 아이들이 만들어갈 세상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 히든 씬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 아이가 "선생님, 나비는 어디서 살아요?" 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게! 나비는 어디서 살까?"라고 다시 되물었더니, 아이는 나비가 꽃밭에서 살 것 같다고 답했다. 우리는 정말 나비가 꽃밭에 사는지 되돌아보았다. 학교에서 나비를 어디서 보았는지, 그곳은 꽃밭이었는지, 나비를 또 어디서 보았는지. 아이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놀이터에서 보았다고, 거긴 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나 이외에 다른 생물에게 물음표를 떠올리는 이 순간, 그리고 그 물음의 답을 찾으려하는 그 순간, 이러한 순간이야말로 그 아이와 나비의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생각된다.